담빛리 주택은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 담빛리에 위치한 단독주택입니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저예산으로 집을 설계하는 것이 디자인의 주안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남향으로 향한 지붕면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각 계절별로 최적화된 일사량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대상지의 지구단위계획에 따라경사지붕을 전체 투영면적의 절반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제약조건도 아이디어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또한, 경량목구조로 시공하고 열교환기를 사용하여 환경부하 및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도 고려해야할 부분이었습니다.

은퇴한 건축주 내외분은 대부분의 시간을 식당과 주방, 거실에서 보내길 원했으며, 그 중에서도 밝고 쾌적한 식당 공간이 집의 중심이 되길 원했습니다. 작고 단순한 평면이지만 이들 공간을 동서 방향의 직선상으로 배열하고 남측과 동측의 외부공간과 연결하여 개방감을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식당 공간의 층고를 높이고 2층의 서재 및 부부침실공간과 시지각적 연결을 형성함으로써 공간을 넓게 인지하도록 하였습니다. 때때로 방문하는 자녀들은 1층의 게스트룸 및 거실에 머물고 커튼을 이용하여 공간 구분이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건축주는 1차 준공이 끝나고 추후에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증축을 원하고 있습니다. 증축되는 공간에서는 겨울철 손님을 초대하여 차를 마시거나 도자기를 만드는 작은 공방을 꾸릴 계획입니다. 촬영한 사진은 1차 준공이 끝난 이후 윤준환 작가님의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저예산에 맞추어 저렴하면서도 주변 및 서로와 어울릴 수 있는 재료를 고민한 끝에 골강판과 자기질 타일을 선택하였습니다. 타일은 집의 기단과 입구성을 강조하고 골강판은 그 위에 경쾌하게 올려지길 원했습니다. 현재 조성이 한창인 담빛문화지구 단독주택지 내에 작지만 개성있는 집이 되길 기대해봅니다.